쉬운·기술사전비유로 이해하는 AI·개발 용어
AI는 어떻게 작동하는가

세션

Session

AI와 나누는 하나의 연속된 대화예요.

세션 개념 다이어그램

저도 예전엔 대화 하나를 단 한 번의 기회처럼 대했어요. 며칠 동안 같은 채팅창을 붙들고, 프로젝트 전체를 하나의 스레드에 욱여넣었죠. 새로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진행이 날아가는 것 같았거든요. 진행이 아니었어요. 놓지 못한 잡동사니였을 뿐이에요.

세션은 교대 근무 한 번처럼 생각하면 돼요. 출근부터 퇴근까지 사이에 벌어진 일은 모두 그 한 교대 안에 담기죠. 다음 교대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요. 누군가 받아 적어서 넘겨주지 않는 한. AI와의 세션이 딱 그렇습니다. 첫 메시지, 주고받은 모든 답변, 첨부한 파일, 중간에 빠진 곁가지까지, 그 한 구간 안에 전부 살아요. 채팅창을 닫고 새로 열면, 빈 메모판을 들고 새로운 워커가 들어와요. (이 모든 것은 AI가 생각하는 방인 컨텍스트 윈도우 안에서 일어나요.)

중요한 대목이 여기예요. 새 세션이 시작되면 칠판이 깨끗이 지워져요. 버그처럼 들리죠. 이건 기능이에요.

대화가 길어지면서 AI가 뒤죽박죽 답하거나,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, 느려지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더 밀어붙이게 돼요. 다시 설명하고, 반박하고, 또 고쳐주고. 그러지 않는 게 좋아요.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AI가 망가진 것도 아니에요. 교대가 세 시간치 소음 속에 파묻혀 있을 뿐이고, 새 교대는 깨끗하게 시작돼요.

해결책은 30초면 충분해요.

  1. 대화가 멍청해지는 신호를 알아채요. 까먹거나, 반복하거나, 모순된 말을 할 때요.

  2. 간단한 인수인계 메모를 요청해요.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, 결정된 것은 무엇인지,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.

  3. 새 세션을 열고 그 메모를 붙여넣어요.

핵심만 가져가고 쓰레기는 놔두는 거예요. 새 워커는 처음부터 중요한 내용을 알고 출근하게 되죠. 엉망이 된 대화를 뒤지는 대신 깨끗한 페이지를 읽으면서요. (인수인계는 따로 하루를 잡아 다룰 만한 주제예요. 곧 나와요.)

대화 하나, 세션 하나, 교대 하나. 닫으면 칠판이 지워져요. 이걸 알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게 두렵지 않아요.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로 기능이에요.